미국 중고차 값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정도로 치솟았다고 경제매체 CN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중고차 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의 많은 부분을 중고차 시장 탓으로 돌렸다. 백악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중고차 시세가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비중은 평균 ‘0’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상 현재 중고차 시세는 7% 수준의 인플레이션 수치에서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2월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에 지불한 가격은 0.5% 오른 반면 중고차 가격은 3.5% 올랐다. 노동부는 해당 가격 변동과 미국인들의 중고차 수요 등을 가중 산정해 전체 0.5% 상승에 중고차 시세가 0.112%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제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중고차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발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것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이례적인지를 상기시켜준다”며 “세계는 신차 생산법을 잊지 않았고, 우리는 근본적인 공급 제약이 완화되면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탰다.

다수의 경제학자들처럼 번스타인은 중고차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차적인 공급망 문제를 야기한, 신차 제조에 사용되는 반도체 부족 때문이라고 했다.
업계 인사이트 회사인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이러한 공급망 장애는 지난해 중고차 가격이 25%가 급등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변화시켰고 수십만명이 2020년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했다. 백신 접종과 완화된 공중보건 규칙을 통해 사람들이 국내 여행 중심의 휴가를 누릴 수 있게 되면서 2021년 봄 전례없는 자동차 수요로 이어졌다.
지난달 콕스 오토모티브 중고차의 평균 소매가는 2만8000달러을 넘어섰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이자 선임 인더스트리 인사이트 이사인 찰리 체스브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어떤 종류의 가격 하락도 예상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있다”며 “수요가 충족되고 모두를 위한 충분한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이 재건될 때까지 미국 시장은 계속해서 매우 강력한 판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콕스 오토모티브 측은 올 봄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끝나고 시세가 보다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