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행기를 몰다 추락한 조종사가 두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LA 파코이마 화이트맨 공항에서 세스나 172가 이륙 중 엔진고장으로 곧바로 철로로 추락했지만 조종사는 무사했다.
곧 이어 통근열차가 추락한 세스나기를 덮치기 직전 LA경찰이 아슬아슬하게 조종사를 구해냈다.
경찰 바디캠 비디오는 피투성이가 된 파일럿을 조종석에서 끌어내려고 경찰들이 사투를 벌이는 긴박한 장면을 보여준다.
“고! 고! 고! 고! 고!”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메트로링크 열차가 경비행기를 들이받아 산산조각 내기 직전 경찰들이 조종사를 간발의 차이로 조종석에서 끌어내는 순간 누군가 다급하게 외쳤다.
단발 엔진인 세스나기는 불과 몇 블록 안 떨어진 공항 인근 철도교차로에 추락해 경찰들은 사고 직후 곧바로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찰은 메트로링크에 모든 열차운행을 즉각 멈춰달라고 요구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에 급파된 경찰은 경적을 울리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열차를 보는 순간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구조에 나섰던 경관 다미엔 카스트로는 “그 순간엔 훈련받은대로 달려가 할 일을 했을 뿐, 아무런 생각도 할 경황이 없었다”고 전했다.
경관 셔록은 “10분 새 두 번이나 사신을 속여 넘긴 이 운 좋은 사람은 로또를 사야한다”고 농담했다.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세스나기 조종사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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