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주에서 일어난 산불로 거의 1000 채의 주택이 불에 타고 수 백채 이상이 추가 피해를 입었으며 3명이 실종되었다고 주 정부 관리가 밝혔다. 이 산불은 덴버시 북서쪽 로키산맥 아래에 있는 볼더 카운티 일대의 교외 주택지를 초토화 시켰다. 이 곳은 총 3만40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조 펠레 볼더 카운티보안관은 1일 수사관들이 아직도 지난 달 30일 발생한 이 산불의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최소 500가구, 최대 1000가구가 불에 타서 파괴되었다고 발표했지만, 펠레는 결국 루이빌에서 553채, 수페리어에서 332채, 그 밖의 다른 곳에서 산발적으로 106채가 불에 탔으며 아직도 최종 집계는 나온게 아니라고 말했다.
1일까지 2명의 실종신고가 있었지만 볼더 카운티에서는 수페리어 지역과 기타 지역에서 실종자 한 명을 추가로 수색하고 있다.
강풍으로 거세게 번진 이번 산불은 덴버시와 볼더 사이의 모든 지역을 검은 잿더미로 만들었다.
수색 작업은 불탄 주택의 잔해가 쌓여있는데다가 밤새 20cm의 폭설까지 내려서 한층 더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펠레 경찰관은 화재 장소 부근에는 쓰러진 전주나 전기시설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화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제보가 들어와 있지만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은 1일 영하의 혹한 속에 폭설까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 새해 초부터 타버린 집터를 뒤지며 건질 만한 것을 찾는 주민들을 더 어렵게 하고있다.
15cm이상 쌓인 눈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 속에서 아직도 산불 연기로 나빠진 최악의 공기질 때문에 주 방위군은 주요 도로와 텅빈 도심을 부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집이 불타지 않고 살아남은 수 천 명의 주민들을 위해서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이 전기 히터등을 배급하고 있으며 전력회사에서는 천연가스와 전기의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다.

산불의 불길은 24 평방 킬로미터를 태운 뒤 지금은 큰 위협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대피 경보도 받을 새 없이 닥친 산불로 집을 떠나 피난했던 사람들도 군데 군데 남은 주택들이 있는 동네로 30일부터 돌아오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불에 타 잿더미만 남아 연기를 내고 있는 집과 바로 곁에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채 나란히 서 있는 주택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수페리어 주민 케이시 글라브는 검게 탄 숯과 비틀린 철근 더미가 된 자기 집 앞에서 근처의 7채가 한꺼번에 불에 탔다고 말했다. “남은 건 우편함 뿐이다. 너무나 많은 추억이 깃든 집인데..”하고 그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경치가 좋은 이 곳에 1998년 남편과 함께 지었던 이 집터에 다시 집을 짓고 살거라고 말했다.
거센 불길이 휩쓸고 간 산불 지역에서는 최고 시속169km의 강풍으로 미처 손쓸 겨를도 없이 집들이 불에 탔으며 수 십 만명의 주민들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날씨가 극한적으로 변할 수록 산불은 더 자주 일어나고 파괴적인 위력을 갖게 될것이라고 말한다.
볼더 카운티의 90% 지역은 극도의 가뭄에 시달렸고 지난 해 여름 이후로는 예년 강우량 만큼의 비조차 오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덴버시도 예년과 달리 12월10일 잠깐의 폭풍우를 제외하고는 눈비가 내린 적이 없다가 이번에 산불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대형 산불이 덮친 콜로라도주(州)에 대한 재난 지역 선포를 승인했다고 더힐 등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지원엔 임시 주택과 수리를 위한 연방정부 보조금, 비보험 재산에 대한 대출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방기금은 주정부와 일부 지방정부 및 볼더 카운티에서 비상 업무를 수행 중인 민간 비영리 단체에 대한 자금과 함께 주 전역의 위험 완화 조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31일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트위터에 “이것은 비극”이라며 “비상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