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항공당국이 항공기에서 신체적 폭행을 하거나 제멋대로 행동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10명의 항공사 승객들에게 22만 5,287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10일 연방 교통부 산하 연방 항공청 FAA는 지난 1월 1일부터 신체적 폭행과 관련된 승객 교란 행위에 대한 100건 이상의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18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에 탑승한 Horizon Air 항공편의 한 승객에게는 무려 3만 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 승객은 안전벨트를 매라는 승무원 지시를 따르지 않고 반복적으로 남편과 아들에게 주먹을 날리고 소리를 질렀으며, 승무원에게 쓰레기를 던지고 근처 승객에게서 쿠키를 훔치기까지 했다.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로 가는 항공기에서 한 남성 승객은 승무원에게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소리를 지르며 밀쳤다.
이 비행기는 결국 버지니아 리치먼드로 회항했고, FAA는 이 남성에게 벌금 1만7천500 달러를 매겼다.
지난 1월 4일 뉴욕에서 LA로 가는 Delta Air Lines 항공편에 탔던 한 승객에게는 2만달러가 부과됐다. 이 승객은 안전벨트를 풀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던 표지판이 켜진 상태에서 자리를 떠났고, 승무원의 지시에도 자리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또, 탑승 통로를 오르내리던 중 승무원과 신체 접촉을 하고 욕설을 계속했다. 이로인해 비행기는 이륙 준비를 하다 다시 게이트로 돌아갔고 경찰이 항공기에 올라 이 승객을 체포했다.
다른 여성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승무원의 가슴을 밀치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가 벌금 2만4천 달러를 통지받았다.

조종실에 진입을 시도하다 벌금을 받은 승객도 있었다. 지난 5월 5일 뉴욕에서 시카고로 향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여객기의 승객에 대해 2만6,787달러가 부과되었다. 이 승객은 마지막 하강 중에 승무원이 계속 착석하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떠나 조종석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그는 자리로 돌아온 후 항공기가 이미 게이트에 있다고 잘못 생각하고 머리 위 선반에서 수하물을 꺼내려고 시도했다. 승무원은 그를 항공기 뒤쪽으로 유인하여 바닥에 앉혀 착륙 중에 착석할 수 있도록 했지만 승무원을 때리기까지 했다. 결국 이 승객은 착륙 후 체포됐다.

FAA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5천114건의 기내 소란 행위가 있었다며, 3천710건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거부한 것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중 100명 이상의 승객이 폭행과 관련됐으며, 전체적으로 239건이 처벌됐다.
FAA는 올 초 폭력 등 비행에 지장을 주는 승객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발표했다.
FAA는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승객은 최대 3만7천달러의 벌금이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했다. 특히 비행 방해죄로 기소되면 최고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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