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건 중남부 산림지역을 잿더리로 만들고 있는 거대 산불이 10일 넘도록 계속되고 있지만 불길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불길은 2,000여채의 주택을 위협하고 있어 주민 수천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오레건 남부 지에서 발생해 가장 큰 규모로 확대된 부트렉 산불은 이미 22만에이커를 잿더미로 만들었고, 건물 54채가 전소됐으나 진화율은 5%에 불과하다.
로이터 통신은 이 지역은 당장 주민들이 떠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소방당국이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 북서부 전역에서 발생해 현재 진행 중인 대형 산불 10여개중 가장 거대한 규모로 발전한 부트렉 산불은 지난 6일 시작돼 포틀랜드 남쪽 250마일 지점까지 확산된 상태.
포틀랜드에 있는 오레건주 노스웨스트 정부기관 조정센터(Northwest Interagency Coordination Center)에 따르면 이 산불로 인해 1,926채의 주택이 소실될 위기를 맞고 있으며 400여가구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산불은 서부 전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강풍 등으로 촉발된 것으로 이번 시즌 12개 주에서 60건의 대형 화재가 100만 에이커(404,680헥타르) 이상을 이미 초토화시켰다..
15일 산불추적 전국 정보망 인시웹(InciWeb)에 따르면 미 서부 지역에는 수십여개의 산불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투입된 소방관만 1만 40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거센 기세가 꺾이지 않고 이어 산불 전선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시웹은 “뜨겁고 건조한 대기와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 때문에 진화가 어렵다. 밤에도 습도가 회복되지 않아서 불길이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가주 벡워스 컴플렉스 산불도 이미 20만에이커 가까운 산림을 태웠다. 현재 71%의 진화율을 나타내고 있으나 강풍과 건조한 기후로 인해 완전 진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캘 파이어’에 따르면,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리버 파이어’ 산불은 진화율이 15%에 머물고 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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