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목요일 오후 LA 다운타운 리틀도쿄의 히가시 혼간지 불교 사원에 화재가 발생하고 기물이 파손됐다.
26일 LA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12피트 높이의 유리 창문이 돌에 의해 부서졌고 두 개의 6피트 높이 나무 랜턴 스탠드는 화재에 의해 타버리면서 스탠드 위 전기 램프도 녹고 파손됐다.
또한 2개의 30파운드에 달하는 금속재의 랜턴들 역시 콘크리트 베이스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불길이 번지지 않아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고, 건물이 불에 타지는 않았다.
사원은 지난 3월부터 팬데믹으로 인해 대중에겐 닫혀있었지만 이번 사고는 사원에 거주하는 성직자들과 직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 사원의 주지승인 노리아키 이토(72)는 동기는 모르겠지만 우리를 타겟으로 한 범죄로 보인다며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일 뿐이라고 전했다.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가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일본 불교사원에서의 화재와 반달리즘이어서 아시안 커뮤니티의 우려를 사고있다.
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0일부터 10월 28일 사이 아시안과 퍼시픽 아일랜더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LA카운티에서만 245건 발생했고 이중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35%로 가장 많았다.
LA소방국은 25일 오후 7시 경 발생한 이번 화재가 증오 범죄에 의한 방화인지 아닌지 여부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사원의 감시 카메라에는 신원 불명의 한 남성이 보안 담장을 뛰어넘는 모습이 담겼으며 당시 시큐리티 가드는 근무하지 않고 있었다. 사원에는 보안 알람 시스템이 설치되어있지만 사건 당일에는 꺼져 있었다.
주지승 이토에 의하면 의문의 남성은 먼저 1976년에도 사원이 문을 열 때 기증 받은 금속재 랜턴을 집어들고 계단에 집어던졌고, 계단 위로 올라가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 나무 랜턴 스탠드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사원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돌을 집어들어 유리창을 부순 것으로 보인다. 주지승 이토는 사원 설립 45년 동안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처음 발생했다며 보안을 24시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