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그로서리 마켓 노조가 협상 끝에 십여년만에 두자릿수 시급 인상을 이뤄냈다.
15일 LA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고에서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 이르는 지역의 랄프스, 알벗슨, 반스, 파빌리온 등에 소속된 4만 7천여명의 그로서리 마켓 노조와 마켓 측은 4개월여 간의 협상 끝에 87%의 찬성으로 앞으로 3년간의 새 계약에 합의했다.
랄프스의 모회사인 크로거와 파빌리온, 반스의 모회사인 알벗슨은 대부분 직원들의 시급을 19%에서 31%까지 인상하기로 했고, 70%에 이르는 파트타임 직원들의 근무시간도 현행 주 24시간에서 주 28시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노조LA지부의 멤버 캐시 핀은 노조원들이 뜻을 모아 단결했고 공격적으로 협상에 임했기에 이뤄낸 결과라고 기뻐했다.
랄프스 측 역시 이번 협상 결과에 만족한다고 입장을 표했고 알벗슨 측도 공정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략연구소의 버트 플릭킹거 디렉터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국이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있다며 높은 임금과 베네핏 보장은 인력의 충성도와 생산성을 위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남가주내 타겟이나 월마트 등도 인력이 부족해 물자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이번 계약 내용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마켓을 떠났던 많은 숙련된 마켓 인력을 다시 현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마켓 측은 시간당 임금을 1달러 80센트를 인상하는 안을 골자로 하는 3년 계약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 이에 반대하면서 마라톤 협상을 벌여 결국 캐쉬어 등 마켓 내 일부 직원들의 임금을 시간당 4달러 24센트를 인상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간당 임금은 최대 26달러 75센트까지 오르게 됐다. 캐쉬어 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델리와 셸빙 직원들은 3년에 걸쳐 시간당 임금이 5달러 25센트 인상돼, 22달러 27센트에 이르게 된다.
직원들의 임금 인상폭과 속도도 빨라지게 되고, 건강 보험 등의 베네핏도 확대 적용된다.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봉투에 물건을 담아주는 등의 역할을 하는 직원들의 임금은 시간당 95센트가 인상돼 16달러 34센트의 임금을 받게 된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