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이 이번 북한의 만리경 1호 정찰위성 발사에 러시아의 기술이 추가로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해상도가 낮은 위성이라도 군사적 효용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3일 보도했다.
미 미사일 전문가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번 발사에 러시아 기술이 추가로 사용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과 푸틴이 러시아에서 만난 시점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기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가진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기술 지원 의사를 밝힌 지 불과 2개월 만에 러시아 기술을 새로 적용한 위성을 발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지난번 발사와 이번 발사 사이에 큰 변화는 없었을 것 같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새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더라도 러시아 과학자들이 북한 과학자들에게 기술적 조언을 해줬을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과거 기록을 보면 러시아 과학자들의 조언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은 스스로 모든 것을 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12년 은하 3호, 2016년 광명성호 등 두 차례에 걸쳐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적이 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조셉 뎀시 연구원도 “북한이 오랜 기간 우주 발사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고, 꾸준히 진화하고 발전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번 째 위성 발사가 실패했지만 첫 번 째 발사보다는 성공적 성공적이었다”며 “북한이 외부 지원을 받지 않고도 세 번째 발사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사오 달그렌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연구원도 “북한의 모든 기술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것이라고 가정하면 안 된다”면서 “북한의 자체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그렌 연구원은 또 “북한은 자체적으로 과학적 기반을 갖춘 미사일 기술을 구축하고 있으며,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고, 이런 노력에 자금을 대기 위해 현금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러시아에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러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의 자체적 기술 개발이 더욱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관련 기술이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정찰위성이 해상도가 낮아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 가치가 작다는 지적이 일부 있는 것에 대해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해상도가 낮더라도 없는 것보다는 군사적으로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여러 개 보유함으로써 군사작전 능력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것이다.
뎀시 연구원도 “낮은 해상도의 이미지라도, 군사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앞으로 빠른 시간 내에 여러 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열리는 당 전원회의에서 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