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이태형(56·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이 대표의 대장동·성남FC 비리 의혹 사건 변호인단에서 사임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이 대표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에 전날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자 부담을 느끼고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의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 변호사가 변호사비로 현금 3억원 외에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상장사 주식 20억원어치를 받았다는 것이 골자다.
이 변호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 대표의 ‘친형 강제입원’ 발언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1·2심과 파기환송심 변호를 맡았다.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혜경궁 김씨’ 사건 변호인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검찰 출신인 이 변호사는 지난 제20대 대선 당시 이 대표 측 캠프의 공동 법률지원단장을, 2020년 쌍방울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 부서의 부장검사가 이 변호사의 수원지검 공안부장 재직 당시 후배 검사로 근무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21년 10월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며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는데 검찰은 지난해 9월 해당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다만 검찰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이 대표는 당시 변호사비 3억원을 정상적인 경로로 지급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