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담판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관 2차 법정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담판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가) 경선을 하시겠다면 모르죠”라고 답했다.
윤 후보가 자신이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 방식이 단일화를 받지 않는 이상 만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주말에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분명하게 말씀드렸지만 저는 경선이란 과정을 통해 승패와 상관없이 지지자들이 승복할 수 있는 것어야한다고 했다”며 “그리고 (제안한지) 너무나 오래돼 철회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 또 윤 후보께서 여지를 두시길래 그 점을 다시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안 후보에게 “다당제와 후보 단일화는 양립할 수 없다. 단일화를 하면 작은당의 목소리가 지워지는 것이자, 작은 당에 대한 굴복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께서 단일화를 이야기했는데 아직 열려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이미 결렬을 선언했죠”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뭣하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법정 토론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시간이 좀 짧다”며 “또 (토론회) 규칙이 좀 너무 경직이 돼 있어서 자유로운 토론을 하다가 자꾸 이렇게 끊어진다. 시간도 길게 하고 좀 더 자유롭게 횟수도 많이 늘리면 결국은 그 사람의 실력이 제대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보고 뽑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상대후보들의 이날 토론회 평가에 대해 “글쎄요. 나름대로 다 최선을 다해서 말씀들은 하셨습니다만 여러 가지 오늘 주제와 다른 네가티브성 발언들이 오고 가는 것들은 아마도 시청자들께서 보시기에 그렇게 유쾌한 장면들은 아니셨을 것”이라며 “저는 정책에 국한돼서 그리고 또 정책 중에서도 주제에 국한돼서 물어봤다. 다른 후보들은 보니까 주제와 다른 주제를 또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저는 일체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윤 후보와 핵공유와 관련된 이견을 보인 것에 대해 “지금은 상황들이 많이 바뀌어서 지금 현재에 맞는 정책을 우리가 수립을 해야 북핵에 대해 제대로 대처를 하고 우리 동맹국들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며 “정책은 발전해야 된다. 그냥 옛날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자신이 제안한 ‘정치보복 금지선언’에 대해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요인들 중 하나가 정치보복이란 관행”이라며 “조그만 죄도 침소봉대해서 아주 심하게 처벌을 하는 보복성에 가까운 것들을 정치 보복이라고 국민들은 다 판단하고 있다. 그런 나쁜 관행의 고리를 이번에는 끊자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