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일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철회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마지막까지 정상회담 성사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의 무성의로 성과를 기대할 수없게 되자 결국 19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번 한일정상회담 무산은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도 참석하지 않기로 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만 참석한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반도체 필수 부품 수출 규제 철회를 정상회담에서 성과로 내세울 생각이었지만 일본측이 이에 대한 확답을 주지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를 회담 핵심 의제로 올리기로는 합의했고 한국은 당장 해결이 안되더라도 대화를 통해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일본은 과거사 해법을 한국이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소마 공사의 망언은 이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청와대측은 소마 공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전격적인 경질 발표를 기대했지만 일본은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이 “유감스럽다”는 언급을 하는데 그쳤다.
문 대통령이 막판까지 일본 방문을 고심한 건 임기 내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마지막 기회로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6일 한 한국 매체는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자사 기자와의 면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두 나라 관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이에 대해 아이보시 고이치 대사는 17일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소마 공사에게 즉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화 중에서 보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발언 사실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