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을 정하는 선거가 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전체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지난 4~5일 사전투표를 마친 1632만3602명을 제외한 2787만4090명이 투표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 치러지는 대선이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을 빚은 바 있어 이날 투표에서도 어떤 돌발사태가 발생할 지 우려된다.
일반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하고,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는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소에 도착하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20대 대통령 당선인 윤곽은 확진자 투표에 따른 투표시간 연장으로 인해 10일 자정을 넘겨야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양강이 막판까지 초접전을 펼치는 유례없는 안갯속 대선이다.
진보에 표를 몰아줬던 2030세대의 탈이념화, 탈지역화 현상과 비호감 대선인 탓에 두텁게 형성된 부동층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에 따라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막판까지 완주하며 제3지대에 남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도 관심사다.
투표율도 역대최고치를 경신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직선제 개헌 후 처음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투표율은 89.2%로, 현재까지 이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지난 19대 대선 투표율은 77.2%였다.
이번 대선은 진보-보수 진영 대결 구도이자 정권유지론과 정권 교체론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으로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 19대 대선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일거라는 관측이 많다.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최고치를 경신해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사전투표 당시 벌어진 부실관리 논란을 겪어 투표에 대한 불신이 높고 당일 확진자수가 폭증할 경우에는 투표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후보들과 정당들은 투표를 독려하며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행동하는 사람에겐 확신이 있다. 저 이재명에겐 확신이 있다”며 “여러분도 확신을 갖고 이재명의 실력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 역사와 과거로 퇴행하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될 중차대한 기로에서 무겁고 두려운 마음”이라며 “보복과 증오로 가득찬 검찰왕국,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사회, 민생의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구태정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흐름 자체는 윤석열 정체, 이재명 상승세가 분명하다. 이 후보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결승선을 일등으로 뚫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8일 마지막 유세지로 제주-부산-대구-서울을 돌며 “정치문법도, 정치셈법도 모르는 제가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으로 이 마라톤을 달려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 후보와) 5~8%정도 사이에서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셨던 분들이 결국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10%까지 차이가 날수 있겠다”며 윤 후보의 낙승을 예상했다.
이날 대선과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치러진다.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대구 중남 등 5곳이 대상지역이다. 국민의힘은 5곳 중 대구 중남을 제외한 4개 지역구에, 민주당은 대구 중남과 서울 서초구에 후보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