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6일(금) 오전 LA 다운타운과 웨스트레이크 지역에서 대대적인 이민단속 작전을 벌이며, 한인 의류업체를 포함한 여러 비즈니스를 급습하고 수십 명을 연행했다. 현장에는 시위대도 출동해 충돌이 발생했으며, 이민자 권리단체들은 강경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전 10시 무렵 웨스트레이크 지역 홈디포 매장에서는 ‘HSI’(국토안보수사국) 마크가 새겨진 방탄조끼를 입은 요원들이 이민자들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같은 시각,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 내 한인 대형 의류업소 ‘앰비언스 어패럴(Ambiance Apparel)’ 공장 두 곳에서도 급습이 이뤄졌으며, 최소 수십 명이 연행됐다. 현장에서는 이를 막으려는 시위대와 요원 간 충돌이 벌어졌고, 한 시위자가 요원의 차량을 막으려다 쓰러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번 작전은 최근 수주 간 이어진 홈디포 및 의류공장 타겟 단속의 연장선으로, 한인 업소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LA 한인회의 긴급 성명서에 따르면, 연방요원들이 단속한 비즈니스에는 한인 소유 의류업체가 다수 포함되었으며, 업소 직원들 상당수가 체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인회는 “영어가 부족하거나 신분 증빙이 즉시 어려운 이들에게도 체포 또는 강제 억류가 이뤄졌다”며, “지역 사회에 큰 피해와 혼란을 초래한 이번 단속은 연방정부의 독선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역 정치인들에게 관련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며, 지역 단체들과 연대해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CE는 공식 성명에서 “현재 작전의 세부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이민법 위반자는 국적과 무관하게 체포 및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FBI 또한 “법무부 지시에 따라 LA를 포함한 전국 단위 단속에 참여 중이며, 고위험 체포작전에는 SWAT와 정보분석팀 등이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PD 짐 맥도널 국장은 “시 경찰은 민간 이민단속에 관여하지 않으며, 시민의 이민신분과 무관하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지만, 진보 성향의 단체들은 “LAPD가 현장 주변을 통제하며 단속에 협조했다”며 ‘피난처 도시’라는 명분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번 단속 이후 LA 한인 커뮤니티와 이민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심각한 불안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