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팜 스프링스의 난임 클리닉 자살 폭탄 테러와 관련해 공모자로 한인이 체포돼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 법무부는 지난달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난임 클리닉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워싱턴주 출신 남성을 체포했다고 4일 발표했다.
해당 사건으로 자폭범 본인을 포함해 여러 명이 다쳤고, 클리닉 건물은 전소됐다.
피의자 다니엘 정연 박(32세)은 시애틀 인근 거주자로, 3일(화)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폴란드에서 추방된 직후 체포되었으며, 이 사실은 FBI LA 지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졌다.
박 씨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물질적 지원 혐의로 기소됐다.
연방 검찰은 박 씨가 폭탄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질산암모늄 270파운드를 자살 폭탄 테러범인 가이 에드워드 바르커스(25세)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고있다.
바르커스는 지난 5월 17일, 팜스프링스의 아메리칸 생식의학센터(American Reproductive Centers) 앞에서 폭탄을 폭발시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로 인해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폭발로 클리닉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인근 지역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수사 당국은 박 씨와 바르커스가 “동의 없이 태어나는 것은 잘못됐다”는 극단적인 이념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빌 에사일리 연방검사는 “이들은 반생명적 철학을 기반으로 행동했으며, 새로운 생명이 창조되는 것을 반대했다”며 “이러한 이념이 바로 난임 클리닉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FBI는 박 씨가 올해 초 캘리포니아 29 팜스에 있는 바르커스의 자택에서 약 2주간 머무르며, 차고에서 폭탄 제조 실험을 함께 진행했다고 밝했다.
검찰이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박과 바르커스는 바르커스의 방과 별채 차고에서 함께 여러 실험을 진행했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후 수사팀은 해당 주택에서 폭발물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과 장비를 다수 확보했다.
FBI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으며, 전문가들은 공격의 동기와 배경을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박 씨는 테러 직후 미국을 떠나 유럽으로 향했으며, 폴란드와의 구체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폴란드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미국 송환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박 씨가 온라인 포럼 등을 통해 유사한 극단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모집하려 했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시민권자인 박 씨는 유죄 판결 시 최대 15년의 연방 교도소형에 처할 수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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