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NBC유니버설 도나 랭글리 회장의 소개로 연단에 올랐다. 랭글리 회장은 “드림웍스 공동 창업자 제프리 캐천버그가 ‘그녀가 없었다면 드림웍스는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며 이 부회장을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 연결자”로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삶에서 얻은 핵심 가치로 겸손, 회복력, 자비심을 꼽았다. 서울대 재학 시절, 시골 출신 동기들의 노력을 보며 “내가 작게 느껴졌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조용한 멘토링에서 자비심을 배웠다며 “박찬욱·봉준호·김지운 감독의 재능에 감탄했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설국열차’, ‘기생충’ 같은 작품은 수년간의 헌신의 결과”라며 “한 보험사가 감독을 ‘예측 불가능하다’며 제작을 꺼렸을 때, 내가 보증했다. 그건 부채가 아닌 예술이었다”고 회고했다.
연설이 끝나자 졸업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USC 영화예술학교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를 배출한 세계적 명문으로, 할리우드와의 긴밀한 연계로 유명하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