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는 상위권 상승률을 보인 웨스트 애덤스(107.45%), 미드시티(81.37%), 하버드 하이츠(78.83%) 등 인근 지역들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LA카운티 전역의 지역별 상승률 편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흑인 중산층 밀집지역이자 과거 저평가됐던 ‘웨스트 애덤스(West Adams)’는 주택 공시가격이 무려 107.45% 올라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LA 한인들의 주요 생활권인 한인타운은 55.11%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265개 커뮤니티 가운데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데이터 분석 전문 매체 ‘크로스타운(Crosstown)’이 LA카운티 감정평가국(Los Angeles County Assessor) 자료를 토대로 2016년부터 2024년까지의 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한인타운은 LA 카운티 전체 265개 커뮤니티 중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순위로, 극적인 가격 상승을 경험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부동산 가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인타운의 경우 이미 개발 밀도가 높고, 다가구 주택 중심의 구조로 인해 급격한 부동산 투자 유입보다는 꾸준한 실수요 중심의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한인타운은 인근의 미드타운·행콕파크·윈저스퀘어 등 고급 주거지들과의 입지 경쟁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주택 수요와 커뮤니티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중남부 LA 일대는 향후 도시 재개발 및 교통 인프라 확장 등 다양한 외부 요인에 따라 추가적인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LA카운티 지역별 부동산 가치 변화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지난 8년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역별 상승률은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탔다.
웨스트 애덤스가 107.45% 상승률로 전체 1위를 기록한 반면, 고급 주거지로 알려진 캘라바사스(Calabasas)는 35.75%에 그쳤다.
‘크로스타운’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265개 커뮤니티의 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을 정리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54%였다.

상위권에는 웨스트 애덤스 외에도 엘리시안 밸리(85.96%), 엑스포지션 파크(84.38%), 센추리시티(84.43%) 등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과거 저평가되거나 중산층 중심의 커뮤니티였으나, 최근 몇 년간 투자 및 재개발 붐이 일면서 부동산 가치가 폭등했다.
반면, 베벌리힐스(58.51%), 벨에어(61.09%) 등 전통적인 부촌 지역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미 주택 가격이 고가에 형성돼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적었기 때문이다.
특히 상승률 하위권에는 다운타운(31.40%), 브래드버리(33.69%), 스티븐슨 랜치(33.08%) 등이 포함돼, 고밀도 개발 또는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지역들의 한계를 드러냈다.
부동산 전문가 셰인 필립스는 ‘크로스타운’과의 인터뷰에서 “LA의 주택 정책은 신규 개발을 제한해 저소득 세입자 밀집 지역에만 개발을 허용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는 필연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A시는 향후 10년간 약 45만여 채의 신규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해에는 고작 7천여 가구의 아파트만이 허가됐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는 악순환 속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은 더욱 불균형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