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학교들을 찾아 학교식당 메뉴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수십만명의 구독자 및 팔로워를 보유한 캘리포니아 출신 한인 크리에이터가 있다.
18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따르면 유튜브와 틱톡에서 ‘gaezari(게자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 원태헌(25·한국 이름)씨는 한국 먹을거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주로 만든다.
햄버거·떡볶이와 같은 식사 메뉴부터 쿠키·케이크 등 디저트까지 그동안 원씨가 영상에 올린 음식은 다양하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원씨는 우연히 접한 케이팝을 계기로 한국의 문화와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입학, 교환 학생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연세대 어학당 1급 과정을 수료한 그는, 현재 서강대 어학당에 재입학해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원씨 외에도 우리나라 먹을거리를 소개하는 채널 및 계정은 다양하다. 그러나 대학교 학식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원씨 콘텐츠의 특징이다.
실제로 그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홍익대·성신여대·인천대 등 국내 여러 대학교를 찾아 학식 콘텐츠를 선보였다. 관련 콘텐츠 개수로만 50개가 넘는 영상이 게재됐다.
1분 안팎의 영상은 식판에 직접 메뉴를 담는 장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별한 편집 기법 없이 메뉴 소개 자막 정도가 포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씨가 지난달 4일 올린 한 학식 유튜브 쇼츠는 2890만회가량 조회됐다. 이 외에도 그의 유튜브·틱톡에 올라온 영상 중에는 수천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는 콘텐츠도 찾아볼 수 있었다.
원씨의 유튜브 구독자와 틱톡 팔로워는 각각 30만4000여명·48만5000여명을 기록 중이다.
원씨는 “미국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처음에는 제 한국 학교생활을 공유하고 싶어 학식 영상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관심이 있고 저처럼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싶은 외국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여러 학교를 돌아다니며 학식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메인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한국 어르신들에게는 어렸을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층에게는 지금 학식과 비교를 할 수 있는 점이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봤다.
또 ‘매일 우리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한글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는 피드백을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원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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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을 보면 한국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적지 않다.
이처럼 한국의 다양한 먹을거리를 접한 원씨.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김밥을 꼽았다.
원씨는 “김밥은 미적으로도 아름답고, 웰빙 음식에 맛도 좋으니 완벽한 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는 그런 음식들이 많다. 비빔밥, 빙수 등 서로 다른 음식 재료를 한군데 모으면 균형을 이뤄 완벽한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원씨는 “구독자층이 넓어진 만큼 앞으로는 한국인이 궁금한 외국인에 대한 시각과 외국인이 궁금한 한국을 학식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 관광지, 맛집 등을 촬영해 소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영상 플랫폼 활동 초기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지급된 음식, 편의점 음료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