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이민 선조들의 독립운동 역사의 산실인 대한인국민회 전시관이 20년만에 재단장 공사를 마치고 지난 20일 재개관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윤효신)은 이날 대한인회국민회관 건물에서 한인 사회 각계 인사들과 한국 독립기념관 인사들을 초청해 재개관 행사를 가졌다.
대한인국민회 전시관은 지난 2003년 12월 미주이민 100주년을 맞아 전시관을 새로 마련한 이후 이번에 18년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전시관 개선을 공사를 마치고 이날 첫 선을 보였다,
새 전시관에는 초기 이민 사진과 역사적인 미주 독립운동 유물이 전시됐다.
QR 코드를 이용해 전시관 앞에 서면 자동으로 해설이 나오며, 영어권 한인들과 타인종을 위해 영어로 들을 수 있게 하는 등 최첨단 시설이 설치됐다.
또, 독립운동 영상을 상영하는 시설도 2곳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보다 생생하게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역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관 재단장은 한국 독립기념관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과 독립기념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국외특별전도 열렸다.
이번에 개최된 국외특별전은 2019년 11월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 독립기념관에 대한인국민회 소장 자료를 이관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자료 기증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기증 자료 일부를 전시에 담아 미주 한인의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현지에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잠정 연기되었으나 전시 관람을 위한 다양한 편의서비스까지 마련해 지난 20일 특별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대한인국민회 국외특별전은 크게 4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제1존 ‘한인의 미주 이주와 정착’에서는 이주 초기 한인들의 삶을, 제2존 ‘미주 한인의 국권회복운동’에서는 1905년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대응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미주 한인단체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제3존 ‘대한인국민회 성립과 활동’에서는 1909년 창설된 대한인국민회가 미주 한인들의 권익보호와 국외 한인사회를 이끌며 독립운동을 추진했던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4존 ‘미주 한인의 독립운동’은 1919년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함께 수행했던 외교, 재정활동 등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주에서의 대일항전을 다루고 있다.
대한인국민회는 1909년 2월 1일 한인 단체를 통합해 설립된 미주 최고 중추기관이다. ‘대한인국민회헌장’ 제2조에 적혀있듯‘자유와 평등을 존중하고 동포의 복리를 도모하며 조국의 광복운동을 촉진하기를 목적’으로 1910년 국권을 읽은 조국을 대신해 미주 한인의 버팀목으로, 해외 최대의 독립운동기구로 활동하였다 .
이번 국외특별전이 개최된 대한인국민회기념관은 193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한 총회관으로 미주지역의 대표적인 한국 독립운동사적지이자 역사 현장이다.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전시 뿐만 아니라 시설 보수도 함께 진행되었다.
또한 향후 준상설로 운영될 계획에 따라 전시 관람을 위한 안내 해설시스템 구축과 온라인을 통해 역사현장과 전시를 살펴볼 수 있게 사이버전시관 조성도 준비되고 있다. 이용객 중심의 편의시설을 증진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미주 독립운동의 역사에 접근해 그 가치를 이해하고, 더 확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독립기념관은 미주 한인들의 구심점이었던 대한인국민회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주 한인들의 독립정신을 알리고 한국민을 비롯한 현지 한인들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