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으로 추정되는 일가족 3명이 캘리포니아 시에라 내셔널 포리스트의 외딴 하이킹 지역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이들 가족의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마리포사 카운티 셰리프는 17일 전날 밤 친구들에 의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엘렌 정씨 가족에 대한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하이츠 코브(Hites Cove)로 이어지는 시에라 국유림(Sierra National Forest) 게이트 근처에서 이들 가족의 차량을 발견했으며, 이후 머시드 리버 배수로의 사우스 폭에 있는 데빌스 걸치 지역에서 일가족 3명의 시신을 찾았다고 밝혔다.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은 엘렌 정씨와 남편 존 게리시, 그리고 1살된 딸 미주 등이다. 셰리프측은 숨진 일가족 3명의 사체 인근에서 이들의 반려견으로 보이는 개 한 마리도 숨진 채 발견됐다.
셰리프 오피스 크리스티 미첼 대변인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된 지역은 많은 광산 갱도들이 있는 곳으로 현재 이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취급해 하이커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들 가족의 사인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마리포사 셰리프 오피스는 이번 일가족 3명 사망 사건 수사를 위해 주 검찰로 부터 조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첼 대변인은 “일가족 3명이 그것도 반려견과 함께 모두 사망하는 사례는 흔치 않아 위험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스노비 보도에 따르면, 숨진 정씨는 오렌지 카운티 출신으로 요가 강사였으며, 남편 존 게리시는 영국 출신으로 구글과 스냅챗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이들 가족은 지난해 팬데믹 기간 마리포사 카운티로 이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셰리프측은 이들 가족 사망 원인이 일산화탄소와 관련된 것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일가족들의 시신이 발견된 지역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외딴 지역으로 봄철에는 야생화가 만발해 하이킹족들에게 유명한 하이트 코브 트레일 인근 지역이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