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산불이 크게 확산되면서 10일(현지시간) 이 곳 하늘이 모두 거대한 검은 연기로 뒤덮여 지구 최후의 날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소방대는 최소 3 곳의 대형 산불이 타오르는 폭염으로 확산되면서 수 십만채의 주택과 빌딩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부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9일 시작된 새로운 산불의 불길이 불과 몇 시간 만에 8평방 킬로미터 이상 번져 나가면서 소방대가 불도저와 헬기, 소방용 항공기등을 동원해서 불길과 싸우고 있다.
이 산불은 공무원들이 사용한 중장비에서 불꽃이 튀면서 바싹 마른 초목을 타고 번졌다고 현지 경찰은 말했다.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까지 산불 비상이 걸렸다. 남가주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건조한 공기가 달궈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LA 카운티의 앤젤레스 국유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도로가 봉쇄되고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한 오렌지카운티 랜초 산타 마가리타 북쪽 산악지역인 트라부코 캐년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당국이 대피명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CALFIRE)에 따르면 8일 아주사 북쪽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브릿지 산불로 명명된 이번 화재는 8일 오후 2시12분께 샌 가브리엘 캐년의 글렌도라 마운틴 로드 인근 이스트 포크 로드에서 최초로 보고됐다. 이 불길은 몇 시간 만에 8배나 되는 800에이커로 빠르게 번졌다.
주민들 대피를 위해 하시엔다 하이츠 커뮤니티 센터가 대피센터로 지정됐다.
오렌지카운티 랜초 산타마가리타 북쪽에 있는 산간 지역인 트라부코 캐년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30분께 트라부코 캐년 지역의 마른 덤불에서 “공항 산불”로 명명된 새로운 큰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은 불도저, 헬리콥터, 소방 항공기를 이용해 화재 진압을 펼쳤지만 화재 발생 후 얼마 되지 않아 불길이 크게 번지자 오렌지카운티 보안국은 트라부코 캐년의 민더 레인에 위치한 주택과 로빈슨 랜치 커뮤니티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 명령을 내렸다.
또한 로즈 캐년 로드, 트라부코 크릭 로드, 트라부코 캐년 로드, 트라부코 옥스 드라이브, 조플린 룹, 쿡스 코너 선상에 위치한 주택 거주자들에게는 대피 경고를 발령했다. 이 곳 산불들은 9일 오후 4시 기준 1,318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0%이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도 8일 시작한 산불로 최호 30가구의 주택과 상가 건물이 불탔다. 샌프란시스코 북부 117km거리에 있는 클리어레이크 시티에서는 40~50대의 차량이 불에 타 파괴되었다.
이 곳의 보일즈 산불로 대피한 주민은 약 4000명에 이른다. 이곳 산불은 9일 오후엔 40%가 진화되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뿐 아니라 네바다, 아이다호, 오리건주에서도 일요일인 8일 부터 새로 산불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칠 줄 모르는 폭염속에서 소방대원들이 힘든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산림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