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행기 앞좌석 승객이 갑작스레 좌석 등받이를 젖혀 간이 테이블에 올려둔 노트북이 망가졌다는 한 승객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비행기 예절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24일 미국 온라인 매체 유니래드 보도에 따르면 팟캐스트 진행자 팻 캐시디는 지난 2020년 미국의 델타항공을 이용하던 중 앞좌석에 앉았던 승객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좌석을 뒤로 젖혀 자신의 노트북이 파손됐다고 주장하며 항공사 측에 책임을 물었다.
실제 그가 그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사진에는 앞좌석 승객의 의자에 눌려 모니터 화면이 반 이상 깨진 노트북의 모습이 담겼다. 그의 노트북은 비행기 좌석 옆에 위치한 간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상태였다.
캐시디는 항공사 측에 “앞좌석 승객이 등받이를 뒤로 젖힐 때 노트북이 파손되는 걸 방지할 수 있도록 작은 경고 표시를 만들거나 이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승무원이 내게 ‘앞좌석 승객이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도 있다’고 말한 뒤에야 괜찮은지 물었다”며 “아주 고마웠다”고 비꼬았다. 이어 “델타항공의 좌석이 내 생계를 망쳤다”고 토로했다.
캐시디의 사례 이후 상황을 접한 델타항공 측은 캐시디에게 75달러(약 9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따르면 델타항공 좌석 등받이에는 여전히 갑작스레 좌석을 뒤로 젖힐 수 있다고 경고하는 표시나 알림은 없는 상태다.
이번 캐시디의 사연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사연을 접한 온라인상에는 일명 ‘비행기 예절’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현지 누리꾼은 “좌석을 뒤로 젖히는 건 무례한 짓”이라며 캐시디의 의견에 공감을 표한 반면 일각에선 “정확히 이런 이유로 깨질 수 있거나 위험한 물건을 앞좌석에 기대지 않는 게 상식”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도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좌석도 좁게 만들어 놨는데 당연히 (좌석을) 고정시켜야 한다” “개인의 양심과 도덕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좌석을 그냥 용접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장시간의 비행 내내 앞좌석 승객이 의자를 완전 젖히고 비행해 불편을 겪었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젖히라고 있는 의자 젖히는 게 뭐가 문제냐” “애초에 등받이에 노트북을 둔 것부터 문제” “남 탓만 하고 있다”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News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