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았지만 올해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을 짓누르고 있다. 식료품, 임대료, 휘발유 및 기타 가계 비용 상승은 쇼핑객들에게 큰 타격을 가했다.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세일이 아니면 지출을 꺼리고 무엇을 살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며 더 싼 물건과 더 저렴한 매장을 찾으려 한다.
미 국민들은 더 많은 돈을 저축하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할부로 물건 값을 지불할 수 있고, 구입은 지금 하되 지불은 나중에 하는 서비스에 점점 더 매달리고 있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할인이 제공되는 물건을 찾도록 만들고 있다. 뉴저지주 시코커스에 사는 이젤라 댈런시아는 블랙 프라이데이 전 구매를 시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는 사이버 먼데이까지 명절 선물 구입을 미룬데다 최고의 거래를 위해 크리스마스 1주일 전까지 다시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올해 명절 선물 구입에 약 700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분의 1 준 것이다.
맨해튼의 사회복지사 케이티 리치도 식료품 및 기타 가계 비용 급등으로 할인, 신용카드 및 ‘지금 구입하고 나중에 지불하는’서비스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만큼 돈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공급망이 막혀 필요한 물건을 구하지 못할 것을 우려힌 소비자들이 일찌감치 구매에 나섰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에 상점을 폐쇄, 많은 군중이 몰리는 것을 피하고 대신 웹 사이트에서 할인을 추진하는 상점들이 많은 것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대 소매 유통그룹 전국소매연맹은 휴일 매출 증가율이 1년 전 13.5%에서 6%에서 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온라인 지출을 포함한 이 수치들은 인플레이션에 맞게 조정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지출은 1년 전보다 줄 수도 있다.
분석가들은 사이버 먼데이가 포함된 5일 간의 블랙 프라이데이 주말을 올해 쇼핑객들의 소비 의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보고 있다.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에 이르는 한 달 여의 기간은 미 소매업계 연간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