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한 한진칼의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호반건설은 28일 한진칼 주식 940만주(지분 13.97%)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콜옵션 등을 고려하면 총 지분은 약17.43%이다. 호반건설은 지분 인수 배경을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 호반건설이 경영 참여에 나설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 왔다”며 “2015년 금호산업 M&A에도 참여했었는데, 그 때부터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이 있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순 투자로 공시한 만큼 지금 상황에서 경영권 참여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전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호반건설은 한진칼 2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말 주주 명부 폐쇄일 기준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20.93% ▲KCGI 17.41% ▲반도건설 17.02% ▲델타항공 13.21% ▲한국산업은행 10.58% 등이다.
호반건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 어느 편에 설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