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업들이 구인난과 물가 상승세 속에서 내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미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지난달 229개 미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내년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률은 3.9%로 추산된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치이며 지난 4월 조사보다 3% 상승했다.
구인난을 겪는 미국 기업들은 근로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임금 인상에 나서왔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시간당 임금은 24% 뛰었다. 레저·숙박 업종의 경우 더욱 치솟아 전년 대비 12.3%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임금 인상폭은 25세 미만 근로자와 지난해 이직한 근로자에서 가장 컸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인 46%가 신입사원의 임금 인상이 주요 상승 요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높은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0월 6.2%로 31년만에 가장 높았으며, 월가는 11월 상승률은 6.7%로 예상하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39%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노동 시장의 이례적인 긴축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그 기간 동안 임금 상승률은 4%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