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이르면 23일 복수의 국가와 협력해 전략 비축석유(SPR)를 방출할 방침을 공표한다고 CNBC와 마켓워치 등이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과 외신을 인용해 조 바이든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한국, 일본, 인도와 공조해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한일 등 주요 석유 소비국과 함께 에너지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푸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11월 회의에서 미국의 대규모 증산 요청을 거부했다.
관계 소식통은 미국의 상황이 아직 유동적이라며 막판에 계획을 바꿀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단계적으로 총 3500만 배럴 상당의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미국 에너지부 당국자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전략비축유 방출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이 각국과 연락을 취하면서 에너지 가격 억제를 겨냥한 다양한 선택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현재 미국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지하 저장시설에 약 6억2000만 배럴의 원유를 보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의 고공행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요청한 전략비축유 방출 문제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일본 석유 비축량은 국가와 민간 비축을 합쳐 242일분이라고 확인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20일 전략비축유 방출과 관련해 “미일, 관계국과 협조를 전제로 하면서 법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OPEC+는 주요 석유소비국이 공동으로 전략비축유를 대량으로 풀 경우 현행 증산계획을 12월에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참여 산유국 대표들이 관측했다.